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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급변하는 북한의 태도 속 미국이 인지해야 할 ‘것들’
등록날짜 [ 2018년05월18일 18시35분 ]


[아유경제=김진원 기자] 너무 자신만만했던 것일까. 남북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가운데 북한 태도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북한이 한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 전개를 이유로 지난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지난 11일부터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 함께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 선제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목적으로 대규모의 `2018 맥스 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강행하며 우리(북한)를 겨냥한 것으로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통신은 "남조선과 미국은 역사적인 4ㆍ27 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 놓음으로써 지금까지 우리가 보여준 평화 애호적인 모든 노력과 선의에 무례무도한 도발로 대답했으며 선언 이행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에 커다란 우려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판문점 선언 등을 계기로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 합동훈련으로 이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다소 강압적이고 융통성 없는 접근 방법에 싫증을 느낌과 동시에 그런 미국과 함께 군사 합동훈련을 재개한 한국에도 실망 섞인 마음을 고위급 회담 취소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현재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 등의 제스처에 불구하고 미국은 압박을 지속하고 있으니 북한으로써는 답답할 만도 하다.

아무튼 상황이 급변할 분위기로 이어지자 오는 6월 13일에 있을 북미정상회담도 개최 안정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국제 사회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미국 정부는 `북미정상회담 준비는 계속될 것이며, 입장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며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백악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비핵화 방식 등을 둘러싼 북한의 반발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다.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일방적 연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미정상회담을 수포로 돌릴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만약 북한이 만나고자 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돌발 행위가 없다면 북미 간 대화의 자리는 변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북미 간 새로운 갈등을 포함한 위협들은 북한의 외교적 소통을 폐쇄하고, 새로운 핵실험을 야기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인지해야 한다. 북한도 북미회담을 철회함으로써 얻을 실리보다는 손해가 더 커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도 이번 북미회담이 외교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는 미국과의 회담 주도권을 자신들에게 가져오기 위한 숨은 의도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측도 여러 변수와 가능성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북한 측에 끌려 다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북미회담을 앞두고 양 측 모두 서로 우위를 선점하고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적당히 북한을 달래면서 회담 개최지로 끌어들일 지 아니면 강경한 자세로 북한을 다룰지, 북한은 북한대로 미국의 압박에 이대로 굽힐지 아니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릴 지 둘 모두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이번 사태가 북미정상회담을 넘어 남북 관계에 좀 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성장통이 되기를 바라지만, 언제든 상황은 최악 또는 최선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한반도 정세 완화는 매우 어렵고 힘들게 얻었다는 것이다. 북한의 자발적인 조치를 충분히 인정해야 하고 특히 미국은 어렵게 얻은 평화의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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