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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태칼럼&“오늘”의 “나”를 돌아보며 문화재 생각하기
김희태(문화재전문위원)문화재지킴이 활동과 범사회적 문화유산의 중요성 되돌아 봐야
등록날짜 [ 2018년11월04일 09시40분 ]

스포츠한마당의 줄다리기와 무형문화재

문화재 지킴이 교육.그게 뭐야?
이런 생각을 흔히들 할 수 있다. 문화재를 지키자는 건데, 지키면 되지 뭘 교육까지. 거그 가면 할아버지들이 많을 텐데. 그래도 먼 말하는가 들어 볼까. 가봤자 따분 할거야. 민족의 얼이 어쩌고 영광의 전통이 어쩌고 하겠지.
 

얼마전 10월 25일. “2018 영광여중 스포츠한마당”이 있었다.
뛰고 던지고 끄집어 댕기고. 소리도 지르고. 문화재와 뭔 관계일까? 줄다리기를 보자. 양쪽 일정한 수로 나누어 서로 잡아당긴다. 자기 쪽으로 얼마큼, 1미터쯤 오면 이긴다. 신난다.

그런데 이 “줄다리기”가 올림픽 종목이었다는 얘기를 들어 봤는가. 근대 올림픽이 시작되어 1회부터 5회까지는 정식 종목이었다. 지금도 전통이 남아 스포츠줄다리기가 각 지역에서 행해진다. 정해진 수의 인원별 몸무게를 합산하여 600kg금 등 급수가 나뉜다.

이 줄다리기는 민속줄다리기에서 연유한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정월(1월) 초에서 보름(1일 ~15일) 동네마다 동편 서편 등 편을 가르고 새기를 꼬고 큰 줄을 만들어 보름 전날 넓은 곳에서 겨루기를 한다. 힘껏 당긴가. 풍년을 기원하고 풍어를 기원한다. 무병장수 바람도 있다.

이 줄다리기가 “무형문화재”이다. 우리나라 몇 곳의 줄다리기(줄당기기)는 국가무형문화재로 되어 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인류무형유산에도 올라 있다. 아시아의 벼농사 지역과 공동으로 등재되었다.

줄과 사람이 있지만 당기고 만드는 예술이나 기술적인 거는 눈에 안보이고 형체가 없기 때문에 “무형(無形)문화재”이다. 무형문화재 대표적인 것이 판소리이다. 하회탈춤도 들어 봤을 거다. 우리 영광의 법성포 단오제. 춤추고 노래하는 예능과 함께 기능도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 사기장(沙器匠) 또는 청자장(靑瓷匠), 장(匠)은 장인을 말한다.

우리는 몰랐지만, 문화재, 그중 무형문화재와 관계가 있는 줄다리기를 일주일전에 했던 것이다. 그만큼 관심만 가지면 문화재는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재는 “오늘”의 “나”,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고,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쓰고 있는 것, 일기장, 노트, 교과서, 학생증 등이 100년 뒤 200년 뒤에는 문화재가 된다.


100년전 2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선조들의 생활사 속에서 쓰던 도구나 물건, 용품, 시설 들이 오늘날 문화재가 된 것이다. 결국 “오늘”의 “나”, “우리”는 문화재를 향유하는 주체이다, 먼 미래의 문화재를 생산하는 주체이다, 바로 “오늘”의 “나”는, “우리”는 역사의 주체이다. 주인이 되어야 한다.

방탄소년단 굿스와 유형문화재

요즘 대세가 “방탄소년단”이다. 이 또한 문화재와 관계가 없다. 그런데 그들의 음악이 세계를 휩쓸 듯이, 우리나라 판소리도 세계적인 음악이다. 독보적이다. 판소리 보유자를 “인간문화재라”한다. 우리의 전통 판소리는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에 올라 있다. 세계문화재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음악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어쩌면 그 “DNA"가 “방탄소년단”에게 이어지고 있을 것도 같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먼 훗날 “무형문화재”가 될 수도 있다.

그 “방탄소년단”의 상징 상품(사진이나 사인 된 “굿스”)을 사려면 인터넷을 몇번 접속해야 한다. 멀 그런 걸 사느냐고 선생님도, 엄마도 눈치하니, 몰래 자판을 두들기고. 옆 친구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넘겨다 본다. 학교 앞 문구점에서 살 수 있다면, 학교는 일등으로 갈텐데.

“방탄소년단”의 “굿스”는 일종의 “예술품”이라 할 수 있다. 예술분야는 회화, 건축, 공예, 미술 등으로 나누기는 한다. “굿스”는 회화일수도, 공예일수도, 미술일수도 있다. 먼 훗날 그 유명한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문화재가 된다면, “굿스” 역시 문화재가 될 수 있다. 유형문화재이다. 형태가 있어 유형(有形)이라 한다. 추사 김정희선생의 “세한도, 백범 김구선생의 ”백범일지“, 세계적 명품 “고려 청자”와 “조선백자”, 그리고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책)” 등이다.

영광에는 바로 이 내산서원에 소장된 수은 강항선생의 간양록(看羊錄)이 있다. 강항선생이 지은 역사책 강감회요(綱鑑會要)의 목판도 있다.  목판은 책을 인쇄하기 위해 나무에 글씨를 새긴 판목을 말한다.

학생독립운동 역사현장과 - 기념물

오늘 11월 3일은 학생독립운동의 날이다. 전국의 학생들이 일제에 대항하여 독립운동을 일으켰던, 자랑스런운 역사. 1929년의 일이다. 전국 200여개소 학생들 수만명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이건 또 문화재와 관계가 있을까. 그들이 독립운동을 일으켰던 역사현장이 있다. 처음 광주에서 시작했다. 나주역과 관련이 있다. 이들은 역사 유적이다.

이같은 유적은 기념물이라 한다. “광주학생운동 진원지 나주역사”, “광주학생운동 발상지”라 하여 각각 전라남도 기념물과 광주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전국 200개 학교 수만명이 참여 했고, 국가 기념일이 되어 있으니, 그 역사유적 현장도 국가지정문화재 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가. 국가(문화재청)에서 지정하는 역사유적 기념물 현장은 사적(事蹟)이라 한다.

기념물은 고인돌 유적이나 성곽 등이 해당한다. 그리고 경치가 좋은 곳이나 오래된 나뭇숲, 철새도래지, 공룡발자국 화석지 등도 대상이다. 영광 법성포진은 전라남도 기념물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국가 세곡을 관장하던 조운창이며 조선시대 수군 본부이다.


충무공 이순신장군도 주둔했다. 수은 강항성생을 배향한 이곳 내산 서원도 역사유적에 해당하고, 지정한 사람은 전라남도지사이다. 그래서 전라남도 기념물이라 한다. 지정 순서에 따라 지정번호를 붙인다. 지정번호는 중요도가 아니라 지정 순서인 것이다.

초가집, 기와집, 한복, 선돌 - 민속문화재

사람들은 입고 먹고 자며 생활한다. 입는 것은 의복(衣), 먹는 것은 음식(食), 자고 사는 곳은 집([住]이다. 의식주. 시간이 지나면 생활사 유산이 된다. 민속 생활사를 알 수 있는 문화재를 민속문화재라 한다.


초가집이나 기와집, 선조의 묘를 이장하다가 나오 오래된 한복, 동네 앞에 세우는 선돌(입속) 등이 대상이다. 국가(문화재청)에서 지정하면 국가지정문화재, 전라남도에서 지정하면 전라남도 민속문화재라 한다.

또 하나 궁금한게 있다 외국 것인데 우리나라 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다. 가능하다. 외국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소유 보관하고 있으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지정문화재 대상이 된다.

마라톤의 손기정 선수를 기억할 것이다.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당시 기록은 2시간 29분대. 지금의 기록과는 차이가 나지만, 당시로서는 신기록. 일제에 억압받고 있던 국민을 환호케 했다. 시상식에서는 월계수나무잎으로 일장기를 가렸다.

그때 우승 부상으로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가 주어졌다.


기원전 6세기에 만든 유물. 그런데 바로 국내로 못오고 베를린박물관에 보관되었다. 여러가지 노력끝에 1986년 베를린올림픽 50주년 때 손기정선생이 받아 왔다. 이해 1986년에 보물 제904호로 지정되었다. 1999년 국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이처럼 외국의 문화재도 우리나라에 있으면 우리 문화재가 된다. 투구는 형태가 있음으로 유형문화재로 분류하고 국가지정문화재가 되었으니 보물이라는 지위를 부여받은 것이다.

이제까지의 문화재 이야기를 표로 만들어 정리해본다.

문화재의 종류와 지정문화재 구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 나주와 발상지 광주 - “학생독립운동의 날”

철도와 역은 대규모 물산과 각지의 사람들의 이동에 큰 구실을 한다. ‘통학’과 ‘통근’은 또 하나의 사회 풍습이 되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근대기에도 도시로 몰리기 마련. 나주 등 전남권 중소도시에서는 광주로 오갔다. 이 가운데 역사적인 의미가 큰 곳이 나주역과 광주역이다.


1929년 11월 3일 전국 119개교 5만 4천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민족의 독립을 외치며 총 궐기했던 민족해방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가 나주역이다.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 출찰구를 벗어난 한일 기차 통학생들의 충돌사건. 기차통학생이던 광주중 일본 학생 수명이 같은 통학생인 광주여고보 한국인 여학생들을 기차안에서 희롱하고 댕기머리를 잡아다니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를 본 여학생의 동생이 나주역에 도착하자 일본 학생을 불러세워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린 것. 당시 일인 학생들이 ‘센징’ 운운하자 민족감정이 폭발해 한인 학생 30여명과 일인 학생 50여명이 난투극을 벌린다.


때마침 순찰하던 일인 경찰은 한인 학생을 오히려 힐문.
다음 날 31일에도 광주행 상학차(上學車)와 나주행 하학차에서 시비가 벌어졌고, 일인 차장은 한인 학생만 통학권을 압수하는 등 일인 학생을 두둔. 11월 1일 오후에는 하학차가 광주역을 출발하기 직전 일인 광주중 학생 30여명이 전날의 복수를 하겠다고 광주역으로 몰려 온 것.


한인 학생 20여명은 황급히 기차에서 내려 개찰구 목책을 사이에 두고 대치
양측의 긴장은 11월 3일 폭발하고 만다. 일제의 소위 4대명절의 하나라는 명치절. 일요일인데도 소집된 광주고보생들은 일본 국가 제창시 침묵으로 저항하고 행사가 끝나자 수십명씩 거리로 뛰쳐 나간다.


편파보도를 한 신문사에 항의하고 윤전기에 모래를 뿌리고, 일인학생들은 광주역쪽으로 도주하고. 다시 광주역 일대에서 한인 통학생, 광주고보 기숙사생, 광주농업학교생 등 한인 학생들과 일인 학생이 충돌한다. 손에는 야구배트와 농기구, 각목, 장작개비. 군중들이 몰려들고 광주경찰서에는 전 경찰력과 기마경찰대, 소방대까지 출동명령이 내려진다.


양측 2백여명의 학생 수는 대등했으나 사기는 한인 학생이 압도적 우위. 일인 학생들은 패주. 다시 학교에 돌아와 일제 타도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시위를 전개하자고 제의해 다시 시가지로. 전국으로 퍼져 119개교  5만 4천여명 참여하는 전국학생독립운동으로.확산된다. 물
론 통학열차에서의 한일 학생 충돌 자체가 발화선이 되기 했지만. 이미 항일 민족감정이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다.


3·1만세운동과 독서회 등의 의식의 성장, 일제의 경제 침탈 등. 나주역은 광주학생독립운동진원지로서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광주역은 대인동 현 소방서 부근이었으나 지금은 흔적을 찾을 길 없다.

지정권자별

종류별

구분

유형문화재

민속문화재

기념물

무형문화재

국가문화재

(문화재청장)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보물

국가

민속문화재

사적

명승

천연

기념물

국가

무형문화재

지방문화재

(전남도지사)

전남라도 지정문화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전라남도 민속문화재

전라남도 기념물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문화재자료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해당없음

등록문화재

(문화재청장)

등록문화재

등록문화재(근대문화유산)

해당없음

결국 “오늘”의 “나”, “우리”는 문화재를 향유하는 주체이다. 먼 미래의 문화재를 생산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바로 “오늘”의 “나”는, “우리”는 역사의 주체이다.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너나 없이 지키고 가꾸고 알리어야 한다. 문화재지킴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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