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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통증’ 요통에 대해
등록날짜 [ 2018년11월09일 09시27분 ]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똑똑하다. 허리가 아파서 내원하면 왜 자신의 허리가 아픈지 물어보기 때문이다. 허리가 아픈 것이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 동의보감을 공부한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한의학의 고전을 집대성한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허리를 신(腎)의 부(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신이 피곤하면 허리의 움직임이 좋지 않고 비록 외감(外感), 내상(內傷)의 여러 원인이 있다 할지라도 신이 허약한 것이 기본이 되어 요통이 온다고 보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원인에 따라 요통을 열 가지 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예전에는 요통을 어떻게 치료했는지 살펴보자.

① 신허요통(腎虛腰痛)
굴신(屈伸)을 못할 정도는 아니나 은은한 통증이 지속된다.

② 담음요통(痰飮腰痛)
담음이 경락에 있어 아픈 증상이다.

③ 식적요통(食積腰痛)
술이나 과식 후 오는 통증으로 굴신이 어렵다.

④ 좌섬요통(挫閃腰痛)
무거운 것을 들다가 접질려서 생긴 요통이다.

⑤ 어혈요통(瘀血腰痛)
엎어지고 넘어져서 생기는 요통으로 낮에는 통증이 약하고 밤에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⑥ 풍요통(風腰痛)
풍(風)이 신을 손상시켜 오는 요통으로 일정하지 않게 허리 이곳저곳이 아프고 다리가 당기는 통증이다.

⑦ 한요통(寒腰痛)
한(寒)이 신의 경맥을 해쳐서 생긴 요통으로 한을 만나면 증상이 심해지고 열(熱)을 만나면 증상이 완화된다.

⑧ 습요통(濕腰痛)
오랫동안 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오는 요통으로 허리가 무겁고 차다.

⑨ 습열요통(濕熱腰痛)
평소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생기는 요통.

⑩ 기요통(氣腰痛)
스트레스로 인해 기(氣)가 체(滯)하여 오는 통증으로 오래 서있거나 원행(遠行)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동의보감이 저술된 시기(1596~1611년), 즉 조선시대에 요통의 원인을 궁구하여 그에 따른 한약, 침, 뜸을 이용해 치료하였음을 알 수 있겠다.

그렇다면 현대에 이르러 한의학의 요통치료는 어떠한가?

한의학의 특징은 과거 지식에 대한 부정 이후 발전이 아니라 계승발전이다. 따라서 현대의 요통 치료도 동의보감의 10종 요통을 기반으로 더욱 발전시켰는데 통증 양상에 따른 경락적 접근 치료가 그것이며 다음과 같다.

① 폐허요통
허리가 활처럼 굽고 무력하며 펴기가 힘들다. 척추가 튀어나와 있다.

② 대장허요통
부러질 듯, 끊어질 듯한 통증이 오며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더 심해지고 오후에 더욱 심해진다. 척추관협착증도 이에 해당되며 척추가 들어가 있다.

③ 신허요통
움직일 때 따끔거리며 아프고 다리와 허리에 힘이 없다. 골반 속과 척추 뼈가 아프다.

④ 간허요통
허리를 거의 못 움직이며 쭉 펴지 못한다.

⑤ 소장허요통
생리통, 두드러기 같은 것이 나는 요통으로 누울 때 허리가 따끔따끔하다.

⑥ 방광허요통
척추측만증. 엉치에 맷돌을 단 듯 무겁고 아프다. 숙일 때 아프고 뻐근하고 당기는 통증이 동반된다. 꼬리뼈가 아프며 장딴지와 발, 발가락의 마비감이 있다.

⑦ 담허요통
허리디스크. 삐끗한 통증으로 몸을 돌려서 뒤돌아보기 어렵다. 허리를 펴지 못하고 엉덩이를 뺀다.

⑧ 비허요통
만성요통. 계단을 내려올 때 허리가 따끔하다. 아침에 증상이 심하고 움직이면 괜찮다.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일어나면 허리가 안 펴진다.

⑨ 위허요통
허리를 돌리면 당기면서 아프다. 굴신 동작은 가능하다.

현재 임상에서는 위와 같이 요통의 양상에 따라 구분하여 치료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근육 치료보다 임상효과가 월등하다.

침이라면 시대에 뒤떨어진 치료 같고 뾰족한 것을 싫어하는 게 본능이지만 침 치료를 받아야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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