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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강기
등록날짜 [ 2018년12월13일 01시46분 ]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에 산동네가 많았습니다. 북부에는 삼양동이라고 통칭하던 미아동, 서부에는 행당, 금호, 옥수동, 남부에는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가 그랬습니다.
 
지금은 전부 고층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으니 언듯 상상이 잘 안 가실 겁니다. 하지만 그곳에 사람이 살았습니다. 가난하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제 관악구청 바로 앞에 위치한 고시원을 찾아보았습니다. 화재가 났던 종로구 국일고시원처럼 고시생이 아니라, 하루하루 노동으로 살아가는 분들의 주거공간입니다. 고시원 화재 후 ‘저런 열악한 환경에서 사람이 살게 하는 건 비인간적이니 정부가 공공임대주택을 드려야 한다’는 주장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산동네를 죄다 철거할 때 공식 사업명칭이 ‘불량주택재개발’입니다. 산동네 주거공간이 불량하니 철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 ‘불량’한 주택에도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주거비용이 저렴하고 부근에 일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일고시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 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기에 거기 사시는 겁니다. 공공임대주택을 드린다 해도 못 가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 분들에겐 너무 비싸고 필요한 일자리도 근처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시되,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최선의 방법은 간이 스프링클러입니다. 이번에도 국가, 지자체, 건물주가 1/3씩 부담해 오래 된 고시원에 설치해주는 방안을 제시해 소방청 예산에 담았습니다. 그런데 예산 국회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맥이 빠집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습니다. 어제 찾아간 고시원은 다행히 간이 스프링클러가 있어 제대로 작동되는지만 확인했습니다. 완강기도 있어서 제가 타고 내려와 보았습니다. 예산을 확보하면 간이 스프링클러를, 끝까지 안 되면 완강기나 비상 사다리라도 설치해야 합니다. 완강기는 초당 1.2m를 내려갑니다. 5층 높이면 13초 정도 걸립니다. 화재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완강기입니다.
 


어떡하든 예산을 마련할 다른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그것이 가장 열악한 주거공간에 살 수밖에 없는 분들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펌>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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