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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등록날짜 [ 2018년12월18일 02시27분 ]

연탄은 묘한 물건입니다. 요즘 연탄을 때는 곳은 농가의 비닐하우스나 시장의 노점 혹은 허름한 가게 정도입니다. 20년 전까지는 서울의 일반 가정에서도 연탄을 많이 썼습니다. 산동네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연탄이 공장에서 막 나왔을 때는 물기를 머금고 있어 좀 무겁습니다. 3.6kg입니다. 이걸 트럭으로 동네 연탄가게로 날라주면, 가게는 받아서 산꼭대기에 있는 큰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 둡니다. 그렇게 한 보름쯤 지나면 축축하던 연탄이 말라서 3.3kg쯤 됩니다. 말라야 연탄가스가 덜 납니다.


아궁이에서 빨갛게 제 한 몸 불사르고 다 타고 남은 연탄은 하얗게 변합니다. 무게도 훌쩍 가벼워집니다. 그러다 비나 눈을 맞으면 습기를 다시 빨아들이면서 얼어붙습니다. 서로 딱 달라붙으면서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엄청 무거워집니다. 그 때문에 한겨울에 연탄을 각 가정집으로 배달하거나, 꽝꽝 언 연탄재를 쓰레기 청소부들이 걷어가는 게 이만저만 중노동이 아닙니다.


불암산 자락에 있는 백사마을은 산 104-1 번지라 백사마을로 불립니다. 서울에 몇 안 남은 산동네입니다. 아직도 연탄을 땝니다. 연로한 어르신들이 많이 사십니다. 행안부 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과 함께 연탄을 나르다 옛날 봉천동 산동네에 살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때 저희는 연탄을 대개 한 번에 200장씩 들여 놓았습니다. 다 들여놓고 나면 기분 상 괜히 배가 부르고, 등짝이 따스해지기까지 했습니다.

 


한 집 한 집 지난해 찾아뵈었던 어르신들을 다시 찾았습니다. 작년보다 안 좋으신 데는 없는지, 적적하실 텐데 소일은 어찌 하시는지 여쭸습니다. 몸 좀 녹이라며 쟁여놓은 라면을 끓여주시거나 맛이 제법 들었다며 김장김치를 찢어 입에 넣어주시는 할머니들을 남겨두고 돌아섰습니다. 영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연탄 한 장의 무게는 3.3kg이지만, 연탄 한 장의 온기는 33.3°입니다. 우리가 나머지 3.2°만 채우면 됩니다. 올 겨울에도 모든 이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펌>-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의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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